화서님의 글방

그림자

소향 강은혜 2009. 12. 2. 20:54

 그림자
                         글/화서(話敍)
옷 벗은 
벌거숭이 나무잎 따라
슬그머니 찾아와 안기는 그리움
가슴 속 저 깊은곳에
뭉처 자리 잡은 
그림자 하나
하늘이 찌푸린 날엔 
늘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는 너
지금은 
텅 비여있는
빈 내 방을 너는
마른 목구멍에 
차 오르는 잔 기침 마냥
그렇게
솟구처 나오고
시도 때도 없이 
스멀 거리는 너를
내 속에 담기엔 
너무 버겨워
재넘어 언덕 아래다
확 버리고도 싶지만은
수련 수련 잠을 깨워
사립 문을 열고
흐뭇한 눈 빛으로 
미소짖는 너를 
어이 버릴 수 있으랴
어디에선가
나를 닮은 녃이련가
낙엽 떨어저 딩구는
계절의 응어리가 딩구는 
공원 길섭에 
적막을 깨우는
가로등 불 빛은 
제 몸을 태워 기다림을 부른다.
씁 쓸히
오실 님 기다리는
빈 의자가
외롭지 말라고...
수풀속 어디엔가
이름 모를 밤 벌레
찾는 님 아니 와서
애태워 울부 짓으며
이 화서(話敍)의 맘을 
대신 하는듯
구슬프게 울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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