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님의 글방

겨울 강의 속삭임

소향 강은혜 2010. 1. 8. 17:01
겨울 강의 속삭임
글/화서(話敍)

꽁꽁 얼어붙은
눈 속의 풍경
올핸 유난히 추위가 더 심하다는데...
여기에 103년만의 폭설로
수도 서울을 덮쳐 발을 묶는다.

햇볕 따사로히 떠
안아주는 반가움 속에
가만히 얼음으로 덮힌
개울 속에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꽁꽁언 얼음장 밑으로
시냇물 흐르며 지내들끼리
소근소근 속삭이는
이 소리 들리나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땅속 깊숙히 뿌리내려 쌔근쌔근
겨울잠을 자며
봄을 기다리는 소리를...
햇볕에 반사되 화려하게
수놓은 무지개 빛깔
겨울의 추위를
기지개 펴며 일어서는
이 소리를...

올 겨울은 유난히 이렇게
여늬때 겨울 보다
많은 눈으로 대지를 덮어
가슴을 태운다.

강물은 흐르며
소근거린다.
조금만 참아 달라고...



화서話敍
印滿

'화서님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곁의 그대  (0) 2010.01.24
저작권 강화  (0) 2010.01.19
나의 사랑이여...  (0) 2010.01.04
근가 신년  (0) 2010.01.01
잘 가거라 2009년아  (0) 20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