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맑은 모습 그대로

소향 강은혜 2008. 2. 10. 21:04

 

맑은 모습 그대로 
                                                                 시인  전혜령

신 새벽 커피한잔의 신선함
어둠은 멍한시선으로 하늘로 오르고
새벽은 저 산넘어 기운다

여린나뭇가지는
밤새워 푸른 옷을 만들고
거리마다 토해내는 한숨같은 술렁임은
아름다운 햇살 속으로 숨고

길모퉁이를 도는 길가에 여린 꽃은
나약한 나보다
굳세게 견디는 아침을 맞는다

그대에게 아침같은 미소를 보내며
지금 보고픔은 잘 포장된 것일까

아름다움으로 애틋함 하나로
고운 빛 맑은 옷을 입고
나란히 서있고 싶습니다

지금 처럼 마음의 여림속으로
빈 마음이 생기면 맑디 맑은
모습으로 곁에 서있는 그리움으로

맑은 옷을 입고
머리카락 쓰다듬으며
그대 옆에 곱게만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