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흔들리고 싶다 /강은혜
오늘 아침은
유난히 고운 햇살에
부셔지는 꽃가루 같은 행복이
몸을 애무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세미한 소리
귀를 간지러고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 같은 군상들
아지랑이가 히롱하고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에 흔들리는 것일까
바람
새소리에 흔들리는 것일까
내 맘도 무엇에 흔들리고 싶다
흔들리면
새 봄처럼 사랑의 새순 털 수 있을까
새순으로
모두 다 사랑하며 용서하고
관용하며 감사하며 살 수 있을까
흔들리면
이 험한 세상이 꽃밭이 되고그
꽃밭에서 사랑하는 이들과함께할 수 있을까
보고픈 사람 그리운 사람 곁에 두고 볼 수 있을까
웃으면 행복해 진다 해서 함박꽃처럼 웃어보았다
친구들이랑 라면에 김치
뽀글 끓여서 산에서 먹는 맛 일품 인생사리에서
오늘 그들과 배꼽을 잡으며
웃었는데 웃을 때 만의 행복은
바람처럼 지나간 후 의 황야처럼
쓸쓸하고 슬퍼지는 것인가
새봄의 새 순처럼
희망으로 꿈으로 가득 채우고
세계로 뻣어갈 기상 나팔에 발맞추어
앞으로 전진해나가라 하는 데
이미 봄은 뜨거운 몸짓으로 대지를 녹이는데
내 맘에는 봄은 없는가
아니 왔는데
내 맘이 흔들리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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