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명경(明鏡)
이런 시
화로
소영위제(素榮爲題)
거울
꽃나무
정식(正式)
파첩(破帖)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건축무한육면각체)
LE URINE
가구의 추위
가정
각혈의 아침
거리距離 -여인女人이출가出奔한경우境遇
골편骨片에관關한무제無題
광녀狂女의 고백告白
신경질적神經質的으로비만肥滿한삼각형三角形
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
차且 8씨氏의 출발出發
얼굴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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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캄캄한 공기를 마시면 폐에 해롭다. 폐벽(肺壁)에 그을음이 앉는다. 밤새도록 나는 몸살을 앓는다. 밤은 참 많기도 하더라. 실어 내가기도 하고 실어 들여오기도 하다가 잊어 버리고 새벽이 된다. 폐에도 아침이 켜진다. 밤 사이에 무엇이 없어졌나 살펴본다. 습관이 도로 와 있다. 다만 내 치사(侈奢)한 책이 여러 장 찢겼다. 초췌한 결론 위에 아침 햇살이 자세히 적힌다. 영원히 그 코 없는 밤은 오지 않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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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明鏡)
여기 한 페이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 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하는 대로 수심(愁心)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촉진(觸診)......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5월이면 하루 한 번이고
열 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이지
거울은 페이지의 그냥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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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역사를 하느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꺼집어 내어 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 길가더라.
그 날 밤에 한 소나기하였으니, 필시 그들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틋날 가 보니까 번괴(變怪)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 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럼이 쳐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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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방거죽에극한(極寒)이와닿았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딘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아당기면유리창이움푹해지면서극한이혹처럼방을누빈다. 참다못하여화로는식고차갑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다. 어느바다에조수가이나보다. 잘다져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어가지고부엌으로나가신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돋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래방망이가내등의더러운의상을두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 -- 기적이다. 기침약처럼따끈따끈한화로를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위에올라서면독서는겁이나서곤두박질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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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위제(素榮爲題)
1
달빛속에있는네얼굴앞에서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너를칭찬하는내말씀이발언하지아니하고미닫이를간지르는한숨처럼동백꽃밭내음새지니고있는네머리털속으로기어들면서모심드키내설움을하나하나심어가네다.
2
진흙밭헤매일적에네구두뒤축이눌러놓는자죽에비내려가득고였으니이는온갖네거짓네농담에한없이고단한이설움을곡(哭)으로울기전에땅에놓아하늘에부어놓는내억울한술잔네발자국이진흙밭을헤매이며헤뜨러놓음이냐.
3
달빛이내등에묻은거적자국이앉으면내그림자에는실고추같은피가아물거리고대신혈관에는달빛에놀래인냉수가방울방울젖기로니너는벽돌을씹어삼킨원통하게배고파이지러진헝겊심장을들여다보면서어항이라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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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져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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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벌판 한 복판에 꽃나무 하나 있소.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히 생각하는 것 처럼 열심히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런 흉내를 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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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正式)
너는누구냐그러나門밖에와서門을뚜드리며門을열라고외치니나를찾는一心이아니고또내가너를도무지모른다고한들나는차마그대로네어버려둘수는없어서門을열어주려하나門은안으로만고리가걸린것이아니라밖으로도너는모르게잠겨있으니안에서만열어주면무엇하느냐너는누구기에구태여닫힌門앞에탄생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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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첩(破帖)
1.
우아한 여적(女賊)이 내 뒤를 밟는다고 상상하라
내 문 빗장을 내가 지르는 소리는 내 심두(心頭)의 동결(凍結)하는 녹음이거나 그 "겹"이거나......
-- 무정하구나 --
등불이 침침하니까 여적 유백(乳白)의 나체가 참 매력있는 오예(汚穢)가 아니면 건정(乾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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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 이상- 등록번호 : 772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6.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7.평행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질량
8.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9.쾨청의공중에붕유할Z백호.회충양약이라고 씌여져있다.
10.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12.시계문자반에12에 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4.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15.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16.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가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17.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 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8.저여자의하반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9.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20.라지에터의근방에승천하는굿바이
21.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집단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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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MAGASIN DE NOUVEAUTES(건축무한육면각체)
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
사각四角이난원운동圓運動의사각四角이난원운동圓運動의사각四角이난원圓.
비누가통과通過하는혈관血管의비눗내를투시透視하는사람.
지구地球를모형模型으로만들어진지구地球의를모형模型으로만들어진지구地球.
거세去勢된양말洋襪.(그여인女人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貧血면포, 당신의얼굴빛갈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平行四邊形대각선방향對角線方向추진推進하는막대莫大한중량重量.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解纜한코티의향수香水의마지한동양東洋의가을.
쾌청快晴의공중空中에붕유鵬遊하는Z백호. 회충蛔蟲양약良藥이라고씌어져있다.
옥상정원屋上庭園.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만곡彎曲된직선直線을직선直線으로질주疾走하는낙체공식落體公式.
시계時計문자반文字盤에XII에내리워진일개一個의침수浸水된황혼黃昏.
도어-의내부內部의도어-의내부內部의조롱鳥籠의내부內部의카나리아의내부內部의감살문호嵌殺門戶의내부內部의인사.
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角雪糖이삼륜차三輪車에적하積荷된다.
명함名啣을짓밟는군용장화軍用長靴. 가구街衢를질구疾驅하는조화금련造花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下半은저남자의상반上半에흡사恰似하다. (나는애련哀憐한해후邂逅애련憐하는나)
사각四角이난케-스가걷기시작始作이다. (소름이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근방近傍에서승천昇天하는굳빠이.
바깥은우중雨中.발광어류發光魚類의군집이동群集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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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URINE
불길과같은바람이불었것만불었건감얼음과같은수정체水晶體는있다. 우수憂愁는DICTIONAIRE와같이순백純白하다. 녹색綠色풍경은망막網膜에다무표정無表情을가져오고그리하여무엇이건모두회색灰色의명랑明朗한색조色調로다.
들쥐(야서野)와같은험준險峻한지구地球등성이를포복怖伏하는것은대체大體누가시작始作하였는가를수척瘦脊하고왜소矮小한ORGANE을애무愛撫하면서역사책歷史冊비인페이지를넘기는마음은평화平和로운문약文弱이다. 그러는동안에도매장埋葬되어가는고고학考古學은과연성욕性慾을느끼게함은없는바가가장무미無味하고신성神聖한미소微笑와더불어소규모小規模하나마이동되어가는실과같은동화가아니면아니되는것이아니면무엇이었는가.
진녹색綠色납죽한사류蛇類는무해無害롭게도수영水泳하는유리琉璃의유동체流動體는무해無害롭게도반도半島도아닌어느무명無名의산악山岳을도서島嶼와같이유동流動하게하는것이며그럼으로써경이驚異와신비神秘와또한불안不安까지를함께뱉어놓는바투명透明한공기空氣는북국北國과같이차기는하나양광陽光을보라. 까마귀는흡사恰似공작孔雀과같이비상飛翔하여비늘을질서秩序없이번득이는반개半開의천체天體에금강석金剛石과추호秋毫도다름없이평민적平民的윤곽輪廓을일몰日沒전前에빗보이며교만驕慢함은없이소유所有하고있는것이다.
이러구려숫자數字의COMBINATION을망각忘却하였던약간若干소량小量의뇌장腦臟에는설탕雪糖과같이청렴淸廉한이국정조異國情調로하여가수상태假數狀態를입술위에꽃피워가지고있을즈음번화繁華로운꽃들은모두어데로사라지고이것을목조木彫의작은양羊이두다리를잃고가만히무엇엔가귀기울이고있는가.
수분水分이없는증기蒸氣하여온갖고리짝은마르고말라도시원치않은오후午後의해수욕장海水浴場근처近處에있는휴업일休業日의조탕潮湯은파초선芭蕉扇과같이비애悲哀에분열分裂하는원형음악圓形音樂과휴지부休止符, 오오춤추려므나, 일요일日曜日의뷔너스여, 목쉰소리나마노래부르려무나일요일日曜日의뷔너스여.
그평화平和로운식당食堂또어에는백색白色투명透明한MEMSTRUATION이라는문패門牌가붙어서한정限定없는전화電話를피로疲勞하여LIT위에놓고다시백색白色여송연呂宋煙을그냥물고있는데.
마리아여, 마리아여, 피부皮膚는새까만마리아여, 어디로갔느냐, 욕실浴室수도水道콕크에선열탕熱湯이서서徐徐히흘러나오고있는데가서얼른어젯밤을막으렴, 나는밥이먹고싶지아니하니슬립퍼어를축음기畜音機위에얹어놓아주려무나.
무수無數한비가무수無數한추녀끝은두드린다두드리는것이다. 분명상박上膊과하박下膊과의 공동피로共同疲勞임에틀림없는식어빠진점심點心을먹어볼까-먹어본다. 만도린은제스스로포장包裝하고지팽이잡은손에들고자그마한삽짝문門을나설라치면언제어느때향선香線과같은황혼黃昏은벌써왔다는소식消息이냐, 수탉아, 되도록이면순사巡査가오기전前에고개숙으린채미미微微한대로울어다오, 태양太陽은이유理由도없이사보타아지를자행恣行하고있는것은전연사건全然事件이외以外의일이아니면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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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추위 - 이상- 등록번호 : 4178
-일구삼삼一九三三, 이월二月십칠일十七日의실내室內의건件-
네온사인은섹소폰과같이수척瘦瘠하여있다.
파란정맥靜脈을절단切斷하니샛빨간동맥動脈이었다.
-그것은파란동맥動脈이었기때문이다-
-아니!새빨간동맥動脈이라도저렇게피부皮膚에매몰埋沒되어있으면……
보라!네온사인인들저렇게가만-히있는것같아보여도기실其實은부단不斷히네온가스가흐르고있는게란다.
-폐병肺病쟁이가섹소폰을불었더니위험危險한혈액血液이검온계檢溫計와같이
-기실其實은부단不斷히수명壽命이흐르고있는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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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
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
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앞에서여간성가
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
꾸만멸해간다. 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
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
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그리고누가힘에겨
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을헐어서전당접히나
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
달렸다. 문을 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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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혈의 아침 - 이상- 등록번호 : 3052
사과는 깨끗하고 또 춥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시려워진다
어째서 그렇게 냉랭한지 책상위에서 하루 종일 색깔을 변치 아니한다
차차로-- 둘이 다 시들어 간다
먼 사람이 그대로 커다랗다 아니 가까운 사람이 그대로 자그마하다
아니 어느 쪽도 아니다 나는 그 어느 누구와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들의 어느 하나도 나를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 어느쪽도 아니다(레일을 타면 전차는 어디라도 갈수있다)
담배연기의 한 무더기 그 실내에서 나는 긋지 아니한 성냥을 몇개비고
부러뜨렸다. 그 실내의 연기의 한 무더기 점화되어 나만 남기고
잘도 타나 보다 잉크는 축축하다 연필로 아무렇게나 시커먼 면을 그리면
연필은 종이 위에 흩어진다
레코오드 고랑을 사람이 달린다 거꾸로 달리는 불행한 사람은
나 같기도 하다 멀어지는 음악 소리를 바쁘게 듣고 있나 보다
발을 덮는 여자 구두가 가래를 밟는다 땅에서 빈곤이 묻어 온다
받아 써서 통념해야 할 암호 쓸쓸한 초롱불과 우체통 사람들이
수명을 거느리고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의 뱃속엔
통신이 잠겨 있다
새장속에서 지저귀는 새 나는 코 속 털을 잡아 뽑는다
밤 소란한 정적 속에서 미래에 실린 기억이 종이처럼 뒤엎어진다
벌써 나는 내 몸을 볼 수 없다 푸른 하늘이 새장 속에 있는 것 같이
멀리서 가위가 손가락을 연신 연방 잘라간다
검고 가느다란 무게가 내 눈구멍에 넘쳐왔는데 나는 그림자와 서로
껴안는 나의 몸뚱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알맹이까지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는 둥
피가 물들기 때문에 여윈다는 말을 듣곤 먹지 않았던 일이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종자는 이제 심어도 나지 않는다고
단정케 하는 사과 겉껍질의 빨간색 그것이다
공기마저 얼어서 나를 못 통하게 한다 뜰을 주형처럼 한장 한장
떠낼 수 있을것 같다
나의 호흡에 탄환을 쏘아 넣는 놈이 있다
병석에 나는 조심조심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까 뜰에 바람이 불어서
무엇인가 떼굴떼굴 굴려지고 있는 그런 낌새가 보였다
별이 흔들린다 나의 기억의 순서가 흔들리듯
어릴적 사진에서 스스로 병을 진단한다
가브리엘 천사균(내가 가장 불세출의 그리스도라 치고)
이 살균제는 마침내 폐결핵의 혈담이었다(고?)
폐 속 페인트칠한 십자가가 날이면 날마다 발돋움을 한다
폐 속엔 요리사 천사가 있어서 때때로 소변을 본단 말이다
나에 대해 달력의 숫자는 차츰차츰 줄어든다
네온사인은 색스폰같이 야위었다
그리고 나의 정맥은 휘파람같이 야위었다
하얀 천사가 나의 폐에 가벼이 노크한다
황혼같은 폐 속에서는 고요히 물이 끓고 있다
고무 전선을 끌어다가 성 베드로가 도청을 한다
그리곤 세 번이나 천사를 보고 나는 모른다고 한다
그 때 닭이 홰를 친다 -- 어엇 끓는 물을 엎지르면 야단 야단 --
봄이 와서 따스한 건 지구의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끓어오른다 아지랭이처럼
나만이 사금파리 모양 남는다
나무들조차 끓어서 푸른 거품을 자꾸 뿜어 내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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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距離 -여인女人이출가出奔한경우境遇
백지白紙위에한줄기철로鐵路가깔려있다. 이것은식어들어가는마음의도해圓解다. 나는매일每日허위虛僞를담은전보電報를발신發信한다. 명조도착이라고. 또나는나의일용품日用品을매일每日소포小包로발신發信하였다. 나의생활生活은이런재해지災害地를닮은거리距離에점점漸漸낯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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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 이상- 등록번호 : 772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6.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7.평행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질량
8.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9.쾨청의공중에붕유할Z백호.회충양약이라고 씌여져있다.
10.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12.시계문자반에12에 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4.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15.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16.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가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17.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 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8.저여자의하반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9.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20.라지에터의근방에승천하는굿바이
21.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집단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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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편骨片에관關한무제無題
신통하게도혈홍血紅으로채색되지아니하고하이한대로
뺑끼를칠한사과를톱으로쪼갠즉속살은하이얀대로
하느님도역시亦是뺑끼칠한세공품細工品을좋아하시지-사과가아무리빨갛더라도속살은역시亦是하이한대로. 하느님은이걸가지고인간人間을살짝속이겠다고.
묵죽墨竹을사진寫眞쵤영撮影해서원판原版을햇볕에비쳐보구료-골격과같다.
두개골頭蓋骨은석류石榴같고 아니 석류石榴의음화陰畵가두개골頭蓋骨같다(?)
여보오 산사람골편骨片을보신일있우? 수술실手術室에서-그건죽은거야요 살아있는골편骨片을보신일있우? 이빨! 어머나-이빨두그래골편骨片일까요. 그렇담손톱두골편骨片이게요?
난인간人間만은식물植物이라고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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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狂女의 고백告白
여자인S옥양玉孃한테는참으로미안未安하오. 그리고B군君자네한테감사感謝하지아니하면아니될것이오. 우리들은S옥양玉孃의앞길에다시광명光明이있기를빌어야하오.
창백蒼白한여자
얼굴은여자의이력서履歷書이다. 여자의입(口)은작기때문에여자는익사溺死하지아니하면아니되지만여자는물과같이때때로미쳐서소란騷亂해지는수가있다. 온갖밝음의태양太陽들아래여자는참으로맑은물과같이떠돌고있었는데참으로고요하고매끄러운표면表面은조약돌을삼켰는지아니삼켰는지항상소용돌이를갖는퇴색褪色한순백색純白色이다.
등쳐먹으려고하길래내가먼첨한대먹여놓았죠.
잔내비와같이웃는여자의얼굴에는하룻밤사이에참아름답고빤드르르한적갈색赤褐色쵸콜레이트가무수無數히열매맺혀버렸기때문에여자는마구대고쵸콜레이트를방사放射하였다. 쵸콜레이트는흑단黑檀의사아벨을질질끌면서조명照明사이사이에격검擊劍을하기만하여도웃는다. 웃는다. 어느것이나모두웃는다. 웃음이마침내엿과같이걸쭉하게찐덕거려서쵸콜레이트를다삼켜버리고탄력강기彈力剛氣에찬온갖표적標的은모두무용無用이되고웃음은산산散散이부서지고도웃는다. 웃는다. 파랗게웃는다. 바늘의철교鐵橋와같이웃는다. 여자는나한羅漢을밴(孕)것인줄다들알고여자도안다. 나한羅漢은비대肥大하고여자의자궁子宮은운모雲母와같이부풀고여자는돌과같이딱딱한쵸콜레이트가먹고싶었던것이다. 여자가올라가는층계層階는한층한층이더욱새로운초열빙결지옥焦熱氷結地獄이었기때문에여자는즐거운쵸콜레이트가먹고싶지않다고생각하지아니하는것은
곤란困難하기는하지만자선가慈善家로서의여자는한몫보아준심산心算이지만그러면서도여자는못견딜이만큼답답함을느꼈는데이다지도신선新鮮하지아니한자선사업慈善事業이또있을까요하고여자는밤새도록고민고민苦悶苦悶하였지만여자는전신全身이갖는약간개若干個의습기濕氣를띤천공穿孔(예例컨대눈기지其他)근처近處의먼지는떨어버릴수없는것이었다.
여자는물론勿論모든것을포기抛棄하였다. 여자의성명姓名도,여자의피부皮膚에붙어있는오랜세월歲月중에간신히생겨진때(구垢)의박막薄膜도심지어甚至於는여자의수선睡腺까지도, 여자의머리로는소금으로닦은것이나다름없는것이다. 그리하여온도溫度를갖지아니하는엷은바람이참강구연월康衢煙月과같이불고있다. 여자는혼자망원경望遠鏡으로SOS를듣는다. 그리곤덱크를달린다. 여자는푸른불꽃탄환彈丸이벌거숭이인채달리고있는것을본다. 여자는오오로라를본다. 덱크의구란勾欄은북극성北極星의감미甘味로움을본다. 거대巨大한바닷개(해구海狗)잔등을무사無事히달린다는것이여자로서과연果然가능可能할수있을까,여자는발광發光하는파도波濤를본다. 발광發光하는파도波濤는여자에게백지白紙의화판花瓣을준다. 여자의피부皮膚는벗기고벗기인피부皮膚는선녀仙女의옷자락과같이바람에나부끼고있는참서늘한풍경風景이라는점點깨닫고사람들은고무와같은두손을들어입을박수拍手하게하는것이다.
이내몸은돌아온길손,잘래야잘곳이없어요.
여자는마침내낙태落胎한것이다. 트렁크속에는천千갈래만萬갈래로찢어진POUDRE VERTUEUSE가복제複製된것과함께가득채워져있다. 사태死胎도있다. 여자는고풍古風스러운지도地圖위를독모毒毛를살포撒布하면서불나비와같이날은다. 여자는이제는이미오백나한五百羅漢의불쌍한홀아비들에게는없을래야없을수없는유일唯一한아내인것이다. 여자는콧노래와같은ADIEU를지도地圖의에레베에순에다고告하고No.1∼500의어느사찰寺刹인지향向하여걸음을재촉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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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神經質的으로비만肥滿한삼각형三角形
△은 나의 AMOUREUSE이다.
▽이여 씨름에서이겨본경험經驗은몇번이나되느냐.
△이여 보아하니외투外套속에파묻힌등덜미밖엔없고나.
▽이여 나는 호흡呼吸에부서진악기樂器로다.
나에게여하如何한고독孤獨은찾아올지라도나는xx하지아니할것이다. 오직그러함으로써만.나의생애生涯는원색原色과같하여풍부豊富하도다.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도.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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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
이슬을아알지못하는다-리야하고바다를아알지못하는금金붕어하고가수繡놓여져있다. 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이다. 구름은어이하여방房속으로야들어오지아니하는가. 이슬은들창窓유리琉璃에닿아벌써울고있을뿐.
계절季節의순서順序도끝남이로다. 산반算盤알의고저高低는여비旅費와일치一致하지아니한다. 죄罪를내어버리고싶다. 죄罪를내어던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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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且 8씨氏의 출발出發
균열龜裂이생生긴장가莊稼니영의지地에한대의곤봉棍棒을꽂음.
한대는한대대로커짐.
수목樹木이성盛함.
- 이상以上꽂는것과성盛하는것과의원만圓滿한융합融合을가리킴.
사막砂漠에성盛한한대의산호珊瑚나무곁에서돛과같은사람이산장葬을당當하는일을당當하는일은없고 심심하게산장葬하는것에의依하여자살自殺한다.
만월滿月은비행기飛行機보다신선新鮮하게공기空氣속을추진推進하는것의신선新鮮이란산호珊瑚나무의음울陰鬱한성질性質을더이상以上으로증대增大하는것의이전以前의것이다.
윤불전지輪不輾지 전개展開된지구의地球儀를앞에두고서의설문일제設問一題.
곤봉棍鋒은사람에게지면地面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리키는데사람은해득解得하는것은불가능不可能인가.
지구地球를굴착掘鑿하라
동시同時에
생리작용生理作用이가져오는상식常識을포기抛棄하라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 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 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는 사람은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는 일들을정지停止한다.
사막沙漠보다도정밀靜謐한절망絶望은사람을불러세우는무표정無表情한표정表情의무지無智한한대의산호珊瑚나무의사람의발경의배방背方인전방前方에상대相對하는자발적自發的인공구恐懼로부터이지만사람의절망絶望한것을유지維持하는성격性格이다.
지구地球를굴착掘鑿하라
동시同時에
사람의숙명적宿命的발광發狂은곤봉棍棒을내어미는것이어라
사실事實차且8씨氏는자발적自發的으로발광發狂하였다. 그리하여어느덧차且8씨氏의온실溫室에는은화식물隱花植物이꽃을피워가지고있었다. 눈물에젖은감광지感光紙가태양太陽에마주쳐서는희스무레하게광光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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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 ? 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을말하는것이아
니라성행을말하는것이지만저사내얼굴을보면저사내는나면서이
후대체웃어본적이있었느냐고생각될이만큼험상궂은얼굴이라는
점으로보아저사내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자라났기때문에그럴것
이라고생각되지만저사내아버지는웃기도하고하였을것임에는틀
림이없을것이지만대체로아해라고하는것은곧잘무엇이나숭내내
는성질이있음에도불구하고저사내가조금도웃을줄을모르는것같
은얼굴만을하고있는것으로본다면저사내아버지는해외를유랑하
여저사내가제법사람구실을하는저사내로장성한후로도아직돌아
오지아니하던것임에틀림이없다고생각되기때문에또그렇다면서
사내어머니는대체어떻게그날그날을먹고살아왔느냐하는것이문
제가될것은물론이지만어쨌든간에저사내어머니는배고팠을것임
에틀림없으므로배고픈얼굴을하였을것임에틀림없는데귀여운외
톨자식인지라저사내만은무슨일이있든간에배고프지않도록하여
서길러낼것임에틀림없을것이지만아뭏든아해라고하는것은어머
니를가장의지하는것인즉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저것이정말로마
땅스런얼굴이구나하고믿어버리고선어머니의얼굴만을열심으로
숭내낸것임에틀림없는것이어서그것이지금은입에다금니를박은
신분과시절이되었으면서도이젠어쩔수도없을이만큼굳어버리고
만것이나아닐까고생각되는것은무리도없는일인데그것은그렇다
하더라도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저험상궂은배고픈얼굴
은있느냐.
19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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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
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
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
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
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
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도않는
꽃이 - 보이지도않는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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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개
본명 김해경
1910 9월 14일 서울 출생
1924 보성고보 졸업
1929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 졸업
1930 <조선>에 소설<12월 12일> 발표
1931 조선미전에 <자화상>입선
1934 구인회 가입
1936 동경행
1937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일경에 체포, 감금
1937 4월 17일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사망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이상선집> 백양당 1949
소설집 <날개> 범우사 1976
소설집 <이상소설전작집> 갑인출판사 1977
시집 <이상시전작집> 갑인출판사 1978
소설집 <날개> 삼중당 1979
소설집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문장 1981
시집 <이상> 한국현대시문학대계11 지식산업사 1982
소설집 <날개> 신원문화사 1983
소설집 <날개,권태> 동서문화사 1984
소설집 <날개> 학원사 1986
시집 <오감도> 자유문학사 1987
시집 <이런 시> 덕우출판사 1987
시집 <아내는 아침마다 외출을 한다> 문학사상사 1988
시집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고려원 1989
시집 <이상시선집> 문학사상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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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상 [ 李箱 , 1910.9.14~1937.4.17
한국의 시인·소설가.
본명 : 김해경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서울
주요작품 : 《오감도》 《날개》《봉별기》
본명 김해경(金海卿). 서울 출생. 보성고보(普成高普)를 거쳐 경성고공(京城高工) 건축과를 나온 후 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었다. 1931년 처녀작으로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고, 1932년 동지에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를 처음으로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1933년 3월 객혈로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배천온천(白川溫泉)에 들어가 요양을 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공사장 인부들이 그의 이름을 잘 모르고 '리상(李씨)'이라고 부르니까 그대로 '이상'이라고 했다지만 학교 때의 별명이라는 설도 있다.
요양지에서 알게 된 기생 금홍과 함께 귀경한 그는 1934년 시 《오감도(烏瞰圖)》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난해하다는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중단했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고 같은 해에 《동해(童骸)》《봉별기(逢別記)》 등을 발표하고 폐결핵과 싸우다가 갱생(更生)할 뜻으로 도쿄행[東京行]을 결행하였으나, 불온사상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병사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기 외에 소설 《지주회시(會豕)》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등이 있고, 시에는 《이런 시(詩)》 《거울》 《지비(紙碑)》 《정식(正式)》 《명경(明鏡)》, 수필에는 《산촌여정(山村餘情)》 《조춘점묘(早春點描)》 《권태(倦怠)》 등이 있다. 1957년 80여 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이상전집(李箱全業)》 3권이 간행되었다.
명경(明鏡)
이런 시
화로
소영위제(素榮爲題)
거울
꽃나무
정식(正式)
파첩(破帖)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건축무한육면각체)
LE URINE
가구의 추위
가정
각혈의 아침
거리距離 -여인女人이출가出奔한경우境遇
골편骨片에관關한무제無題
광녀狂女의 고백告白
신경질적神經質的으로비만肥滿한삼각형三角形
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
차且 8씨氏의 출발出發
얼굴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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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캄캄한 공기를 마시면 폐에 해롭다. 폐벽(肺壁)에 그을음이 앉는다. 밤새도록 나는 몸살을 앓는다. 밤은 참 많기도 하더라. 실어 내가기도 하고 실어 들여오기도 하다가 잊어 버리고 새벽이 된다. 폐에도 아침이 켜진다. 밤 사이에 무엇이 없어졌나 살펴본다. 습관이 도로 와 있다. 다만 내 치사(侈奢)한 책이 여러 장 찢겼다. 초췌한 결론 위에 아침 햇살이 자세히 적힌다. 영원히 그 코 없는 밤은 오지 않을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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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明鏡)
여기 한 페이지 거울이 있으니
잊은 계절에서는
얹은 머리가 폭포처럼 내리우고
울어도 젖지 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 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귀
들여다 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 세상이 맑기만 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만적하는 대로 수심(愁心)이 평행하는
부러 그러는 것 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 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 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 어디 촉진(觸診)......하고 손이 갈 때 지문이 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5월이면 하루 한 번이고
열 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던 길에 안 돌아오는 수도 있는 법
거울이 책장 같으면 한 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련만
여기 있는 한 페이지
거울은 페이지의 그냥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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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
역사를 하느라고 땅을 파다가 커다란 돌을 하나 꺼집어 내어 놓고 보니 도무지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들게 모양이 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 메고 나가더니 어디다 갖다 버리고 온 모양이길래 쫓아나가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는 큰 길가더라.
그 날 밤에 한 소나기하였으니, 필시 그들이 깨끗이 씻겼을 터인데 그 이틋날 가 보니까 번괴(變怪)로다, 간데온데 없더라. 어떤 돌이 와서 그 돌을 업어 갔을까. 나는 참 이런 처량한 생각에서 아래와 같은 작문을 지었도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 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어떤 돌이 내 얼굴을 물끄럼이 쳐다보는 것만 같아서 이런 시는 그만 찢어 버리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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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방거죽에극한(極寒)이와닿았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딘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아당기면유리창이움푹해지면서극한이혹처럼방을누빈다. 참다못하여화로는식고차갑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다. 어느바다에조수가이나보다. 잘다져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어가지고부엌으로나가신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돋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래방망이가내등의더러운의상을두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 -- 기적이다. 기침약처럼따끈따끈한화로를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위에올라서면독서는겁이나서곤두박질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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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위제(素榮爲題)
1
달빛속에있는네얼굴앞에서내얼굴은한장얇은피부가되어너를칭찬하는내말씀이발언하지아니하고미닫이를간지르는한숨처럼동백꽃밭내음새지니고있는네머리털속으로기어들면서모심드키내설움을하나하나심어가네다.
2
진흙밭헤매일적에네구두뒤축이눌러놓는자죽에비내려가득고였으니이는온갖네거짓네농담에한없이고단한이설움을곡(哭)으로울기전에땅에놓아하늘에부어놓는내억울한술잔네발자국이진흙밭을헤매이며헤뜨러놓음이냐.
3
달빛이내등에묻은거적자국이앉으면내그림자에는실고추같은피가아물거리고대신혈관에는달빛에놀래인냉수가방울방울젖기로니너는벽돌을씹어삼킨원통하게배고파이지러진헝겊심장을들여다보면서어항이라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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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져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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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벌판 한 복판에 꽃나무 하나 있소.근처에는 꽃나무가 하나도 없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를 열심히 생각하는 것 처럼 열심히 꽃을 피워가지고 섰소. 꽃나무는 제가 생각하는 꽃나무에게 갈 수 없소. 나는 막 달아났소. 한 꽃나무를 위하여 그러는 것처럼 나는 참 그런 이상스런 흉내를 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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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正式)
너는누구냐그러나門밖에와서門을뚜드리며門을열라고외치니나를찾는一心이아니고또내가너를도무지모른다고한들나는차마그대로네어버려둘수는없어서門을열어주려하나門은안으로만고리가걸린것이아니라밖으로도너는모르게잠겨있으니안에서만열어주면무엇하느냐너는누구기에구태여닫힌門앞에탄생하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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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첩(破帖)
1.
우아한 여적(女賊)이 내 뒤를 밟는다고 상상하라
내 문 빗장을 내가 지르는 소리는 내 심두(心頭)의 동결(凍結)하는 녹음이거나 그 "겹"이거나......
-- 무정하구나 --
등불이 침침하니까 여적 유백(乳白)의 나체가 참 매력있는 오예(汚穢)가 아니면 건정(乾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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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 이상- 등록번호 : 772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6.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7.평행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질량
8.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9.쾨청의공중에붕유할Z백호.회충양약이라고 씌여져있다.
10.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12.시계문자반에12에 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4.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15.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16.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가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17.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 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8.저여자의하반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9.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20.라지에터의근방에승천하는굿바이
21.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집단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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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MAGASIN DE NOUVEAUTES(건축무한육면각체)
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의내부內部의사각형四角形.
사각四角이난원운동圓運動의사각四角이난원운동圓運動의사각四角이난원圓.
비누가통과通過하는혈관血管의비눗내를투시透視하는사람.
지구地球를모형模型으로만들어진지구地球의를모형模型으로만들어진지구地球.
거세去勢된양말洋襪.(그여인女人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貧血면포, 당신의얼굴빛갈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平行四邊形대각선방향對角線方向추진推進하는막대莫大한중량重量.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解纜한코티의향수香水의마지한동양東洋의가을.
쾌청快晴의공중空中에붕유鵬遊하는Z백호. 회충蛔蟲양약良藥이라고씌어져있다.
옥상정원屋上庭園.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만곡彎曲된직선直線을직선直線으로질주疾走하는낙체공식落體公式.
시계時計문자반文字盤에XII에내리워진일개一個의침수浸水된황혼黃昏.
도어-의내부內部의도어-의내부內部의조롱鳥籠의내부內部의카나리아의내부內部의감살문호嵌殺門戶의내부內部의인사.
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角雪糖이삼륜차三輪車에적하積荷된다.
명함名啣을짓밟는군용장화軍用長靴. 가구街衢를질구疾驅하는조화금련造花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下半은저남자의상반上半에흡사恰似하다. (나는애련哀憐한해후邂逅애련憐하는나)
사각四角이난케-스가걷기시작始作이다. (소름이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근방近傍에서승천昇天하는굳빠이.
바깥은우중雨中.발광어류發光魚類의군집이동群集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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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URINE
불길과같은바람이불었것만불었건감얼음과같은수정체水晶體는있다. 우수憂愁는DICTIONAIRE와같이순백純白하다. 녹색綠色풍경은망막網膜에다무표정無表情을가져오고그리하여무엇이건모두회색灰色의명랑明朗한색조色調로다.
들쥐(야서野)와같은험준險峻한지구地球등성이를포복怖伏하는것은대체大體누가시작始作하였는가를수척瘦脊하고왜소矮小한ORGANE을애무愛撫하면서역사책歷史冊비인페이지를넘기는마음은평화平和로운문약文弱이다. 그러는동안에도매장埋葬되어가는고고학考古學은과연성욕性慾을느끼게함은없는바가가장무미無味하고신성神聖한미소微笑와더불어소규모小規模하나마이동되어가는실과같은동화가아니면아니되는것이아니면무엇이었는가.
진녹색綠色납죽한사류蛇類는무해無害롭게도수영水泳하는유리琉璃의유동체流動體는무해無害롭게도반도半島도아닌어느무명無名의산악山岳을도서島嶼와같이유동流動하게하는것이며그럼으로써경이驚異와신비神秘와또한불안不安까지를함께뱉어놓는바투명透明한공기空氣는북국北國과같이차기는하나양광陽光을보라. 까마귀는흡사恰似공작孔雀과같이비상飛翔하여비늘을질서秩序없이번득이는반개半開의천체天體에금강석金剛石과추호秋毫도다름없이평민적平民的윤곽輪廓을일몰日沒전前에빗보이며교만驕慢함은없이소유所有하고있는것이다.
이러구려숫자數字의COMBINATION을망각忘却하였던약간若干소량小量의뇌장腦臟에는설탕雪糖과같이청렴淸廉한이국정조異國情調로하여가수상태假數狀態를입술위에꽃피워가지고있을즈음번화繁華로운꽃들은모두어데로사라지고이것을목조木彫의작은양羊이두다리를잃고가만히무엇엔가귀기울이고있는가.
수분水分이없는증기蒸氣하여온갖고리짝은마르고말라도시원치않은오후午後의해수욕장海水浴場근처近處에있는휴업일休業日의조탕潮湯은파초선芭蕉扇과같이비애悲哀에분열分裂하는원형음악圓形音樂과휴지부休止符, 오오춤추려므나, 일요일日曜日의뷔너스여, 목쉰소리나마노래부르려무나일요일日曜日의뷔너스여.
그평화平和로운식당食堂또어에는백색白色투명透明한MEMSTRUATION이라는문패門牌가붙어서한정限定없는전화電話를피로疲勞하여LIT위에놓고다시백색白色여송연呂宋煙을그냥물고있는데.
마리아여, 마리아여, 피부皮膚는새까만마리아여, 어디로갔느냐, 욕실浴室수도水道콕크에선열탕熱湯이서서徐徐히흘러나오고있는데가서얼른어젯밤을막으렴, 나는밥이먹고싶지아니하니슬립퍼어를축음기畜音機위에얹어놓아주려무나.
무수無數한비가무수無數한추녀끝은두드린다두드리는것이다. 분명상박上膊과하박下膊과의 공동피로共同疲勞임에틀림없는식어빠진점심點心을먹어볼까-먹어본다. 만도린은제스스로포장包裝하고지팽이잡은손에들고자그마한삽짝문門을나설라치면언제어느때향선香線과같은황혼黃昏은벌써왔다는소식消息이냐, 수탉아, 되도록이면순사巡査가오기전前에고개숙으린채미미微微한대로울어다오, 태양太陽은이유理由도없이사보타아지를자행恣行하고있는것은전연사건全然事件이외以外의일이아니면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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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추위 - 이상- 등록번호 : 4178
-일구삼삼一九三三, 이월二月십칠일十七日의실내室內의건件-
네온사인은섹소폰과같이수척瘦瘠하여있다.
파란정맥靜脈을절단切斷하니샛빨간동맥動脈이었다.
-그것은파란동맥動脈이었기때문이다-
-아니!새빨간동맥動脈이라도저렇게피부皮膚에매몰埋沒되어있으면……
보라!네온사인인들저렇게가만-히있는것같아보여도기실其實은부단不斷히네온가스가흐르고있는게란다.
-폐병肺病쟁이가섹소폰을불었더니위험危險한혈액血液이검온계檢溫計와같이
-기실其實은부단不斷히수명壽命이흐르고있는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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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문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이
모자라는까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
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앞에서여간성가
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
꾸만멸해간다. 식구야봉한창호어데라도한구
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되어들어가야하지않나.
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처럼월광이
묻었다. 우리집이앓나보다그리고누가힘에겨
운도장을찍나보다. 수명을헐어서전당접히나
보다. 나는그냥문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
달렸다. 문을 열려고안열리는문을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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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혈의 아침 - 이상- 등록번호 : 3052
사과는 깨끗하고 또 춥고 해서 사과를 먹으면 시려워진다
어째서 그렇게 냉랭한지 책상위에서 하루 종일 색깔을 변치 아니한다
차차로-- 둘이 다 시들어 간다
먼 사람이 그대로 커다랗다 아니 가까운 사람이 그대로 자그마하다
아니 어느 쪽도 아니다 나는 그 어느 누구와도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들의 어느 하나도 나를 알지 못하니 말이다
아니 그 어느쪽도 아니다(레일을 타면 전차는 어디라도 갈수있다)
담배연기의 한 무더기 그 실내에서 나는 긋지 아니한 성냥을 몇개비고
부러뜨렸다. 그 실내의 연기의 한 무더기 점화되어 나만 남기고
잘도 타나 보다 잉크는 축축하다 연필로 아무렇게나 시커먼 면을 그리면
연필은 종이 위에 흩어진다
레코오드 고랑을 사람이 달린다 거꾸로 달리는 불행한 사람은
나 같기도 하다 멀어지는 음악 소리를 바쁘게 듣고 있나 보다
발을 덮는 여자 구두가 가래를 밟는다 땅에서 빈곤이 묻어 온다
받아 써서 통념해야 할 암호 쓸쓸한 초롱불과 우체통 사람들이
수명을 거느리고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나의 뱃속엔
통신이 잠겨 있다
새장속에서 지저귀는 새 나는 코 속 털을 잡아 뽑는다
밤 소란한 정적 속에서 미래에 실린 기억이 종이처럼 뒤엎어진다
벌써 나는 내 몸을 볼 수 없다 푸른 하늘이 새장 속에 있는 것 같이
멀리서 가위가 손가락을 연신 연방 잘라간다
검고 가느다란 무게가 내 눈구멍에 넘쳐왔는데 나는 그림자와 서로
껴안는 나의 몸뚱이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알맹이까지 빨간 사과가 먹고 싶다는 둥
피가 물들기 때문에 여윈다는 말을 듣곤 먹지 않았던 일이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종자는 이제 심어도 나지 않는다고
단정케 하는 사과 겉껍질의 빨간색 그것이다
공기마저 얼어서 나를 못 통하게 한다 뜰을 주형처럼 한장 한장
떠낼 수 있을것 같다
나의 호흡에 탄환을 쏘아 넣는 놈이 있다
병석에 나는 조심조심 조용히 누워 있노라니까 뜰에 바람이 불어서
무엇인가 떼굴떼굴 굴려지고 있는 그런 낌새가 보였다
별이 흔들린다 나의 기억의 순서가 흔들리듯
어릴적 사진에서 스스로 병을 진단한다
가브리엘 천사균(내가 가장 불세출의 그리스도라 치고)
이 살균제는 마침내 폐결핵의 혈담이었다(고?)
폐 속 페인트칠한 십자가가 날이면 날마다 발돋움을 한다
폐 속엔 요리사 천사가 있어서 때때로 소변을 본단 말이다
나에 대해 달력의 숫자는 차츰차츰 줄어든다
네온사인은 색스폰같이 야위었다
그리고 나의 정맥은 휘파람같이 야위었다
하얀 천사가 나의 폐에 가벼이 노크한다
황혼같은 폐 속에서는 고요히 물이 끓고 있다
고무 전선을 끌어다가 성 베드로가 도청을 한다
그리곤 세 번이나 천사를 보고 나는 모른다고 한다
그 때 닭이 홰를 친다 -- 어엇 끓는 물을 엎지르면 야단 야단 --
봄이 와서 따스한 건 지구의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끓어오른다 아지랭이처럼
나만이 사금파리 모양 남는다
나무들조차 끓어서 푸른 거품을 자꾸 뿜어 내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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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距離 -여인女人이출가出奔한경우境遇
백지白紙위에한줄기철로鐵路가깔려있다. 이것은식어들어가는마음의도해圓解다. 나는매일每日허위虛僞를담은전보電報를발신發信한다. 명조도착이라고. 또나는나의일용품日用品을매일每日소포小包로발신發信하였다. 나의생활生活은이런재해지災害地를닮은거리距離에점점漸漸낯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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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 - 이상- 등록번호 : 772
1.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2.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3.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4.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5.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6.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7.평행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질량
8.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9.쾨청의공중에붕유할Z백호.회충양약이라고 씌여져있다.
10.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11.왜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12.시계문자반에12에 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13.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14.식당의문깐에방금도달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15.파랑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16.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가구를질구하는조화분연
17.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 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18.저여자의하반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련하는나)
19.사각이난케이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20.라지에터의근방에승천하는굿바이
21.바깥은우중.발광어류의집단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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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편骨片에관關한무제無題
신통하게도혈홍血紅으로채색되지아니하고하이한대로
뺑끼를칠한사과를톱으로쪼갠즉속살은하이얀대로
하느님도역시亦是뺑끼칠한세공품細工品을좋아하시지-사과가아무리빨갛더라도속살은역시亦是하이한대로. 하느님은이걸가지고인간人間을살짝속이겠다고.
묵죽墨竹을사진寫眞쵤영撮影해서원판原版을햇볕에비쳐보구료-골격과같다.
두개골頭蓋骨은석류石榴같고 아니 석류石榴의음화陰畵가두개골頭蓋骨같다(?)
여보오 산사람골편骨片을보신일있우? 수술실手術室에서-그건죽은거야요 살아있는골편骨片을보신일있우? 이빨! 어머나-이빨두그래골편骨片일까요. 그렇담손톱두골편骨片이게요?
난인간人間만은식물植物이라고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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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狂女의 고백告白
여자인S옥양玉孃한테는참으로미안未安하오. 그리고B군君자네한테감사感謝하지아니하면아니될것이오. 우리들은S옥양玉孃의앞길에다시광명光明이있기를빌어야하오.
창백蒼白한여자
얼굴은여자의이력서履歷書이다. 여자의입(口)은작기때문에여자는익사溺死하지아니하면아니되지만여자는물과같이때때로미쳐서소란騷亂해지는수가있다. 온갖밝음의태양太陽들아래여자는참으로맑은물과같이떠돌고있었는데참으로고요하고매끄러운표면表面은조약돌을삼켰는지아니삼켰는지항상소용돌이를갖는퇴색褪色한순백색純白色이다.
등쳐먹으려고하길래내가먼첨한대먹여놓았죠.
잔내비와같이웃는여자의얼굴에는하룻밤사이에참아름답고빤드르르한적갈색赤褐色쵸콜레이트가무수無數히열매맺혀버렸기때문에여자는마구대고쵸콜레이트를방사放射하였다. 쵸콜레이트는흑단黑檀의사아벨을질질끌면서조명照明사이사이에격검擊劍을하기만하여도웃는다. 웃는다. 어느것이나모두웃는다. 웃음이마침내엿과같이걸쭉하게찐덕거려서쵸콜레이트를다삼켜버리고탄력강기彈力剛氣에찬온갖표적標的은모두무용無用이되고웃음은산산散散이부서지고도웃는다. 웃는다. 파랗게웃는다. 바늘의철교鐵橋와같이웃는다. 여자는나한羅漢을밴(孕)것인줄다들알고여자도안다. 나한羅漢은비대肥大하고여자의자궁子宮은운모雲母와같이부풀고여자는돌과같이딱딱한쵸콜레이트가먹고싶었던것이다. 여자가올라가는층계層階는한층한층이더욱새로운초열빙결지옥焦熱氷結地獄이었기때문에여자는즐거운쵸콜레이트가먹고싶지않다고생각하지아니하는것은
곤란困難하기는하지만자선가慈善家로서의여자는한몫보아준심산心算이지만그러면서도여자는못견딜이만큼답답함을느꼈는데이다지도신선新鮮하지아니한자선사업慈善事業이또있을까요하고여자는밤새도록고민고민苦悶苦悶하였지만여자는전신全身이갖는약간개若干個의습기濕氣를띤천공穿孔(예例컨대눈기지其他)근처近處의먼지는떨어버릴수없는것이었다.
여자는물론勿論모든것을포기抛棄하였다. 여자의성명姓名도,여자의피부皮膚에붙어있는오랜세월歲月중에간신히생겨진때(구垢)의박막薄膜도심지어甚至於는여자의수선睡腺까지도, 여자의머리로는소금으로닦은것이나다름없는것이다. 그리하여온도溫度를갖지아니하는엷은바람이참강구연월康衢煙月과같이불고있다. 여자는혼자망원경望遠鏡으로SOS를듣는다. 그리곤덱크를달린다. 여자는푸른불꽃탄환彈丸이벌거숭이인채달리고있는것을본다. 여자는오오로라를본다. 덱크의구란勾欄은북극성北極星의감미甘味로움을본다. 거대巨大한바닷개(해구海狗)잔등을무사無事히달린다는것이여자로서과연果然가능可能할수있을까,여자는발광發光하는파도波濤를본다. 발광發光하는파도波濤는여자에게백지白紙의화판花瓣을준다. 여자의피부皮膚는벗기고벗기인피부皮膚는선녀仙女의옷자락과같이바람에나부끼고있는참서늘한풍경風景이라는점點깨닫고사람들은고무와같은두손을들어입을박수拍手하게하는것이다.
이내몸은돌아온길손,잘래야잘곳이없어요.
여자는마침내낙태落胎한것이다. 트렁크속에는천千갈래만萬갈래로찢어진POUDRE VERTUEUSE가복제複製된것과함께가득채워져있다. 사태死胎도있다. 여자는고풍古風스러운지도地圖위를독모毒毛를살포撒布하면서불나비와같이날은다. 여자는이제는이미오백나한五百羅漢의불쌍한홀아비들에게는없을래야없을수없는유일唯一한아내인것이다. 여자는콧노래와같은ADIEU를지도地圖의에레베에순에다고告하고No.1∼500의어느사찰寺刹인지향向하여걸음을재촉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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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神經質的으로비만肥滿한삼각형三角形
△은 나의 AMOUREUSE이다.
▽이여 씨름에서이겨본경험經驗은몇번이나되느냐.
△이여 보아하니외투外套속에파묻힌등덜미밖엔없고나.
▽이여 나는 호흡呼吸에부서진악기樂器로다.
나에게여하如何한고독孤獨은찾아올지라도나는xx하지아니할것이다. 오직그러함으로써만.나의생애生涯는원색原色과같하여풍부豊富하도다.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도.
그런데나는캐라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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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
이슬을아알지못하는다-리야하고바다를아알지못하는금金붕어하고가수繡놓여져있다. 수인囚人이만들은소정원小庭園이다. 구름은어이하여방房속으로야들어오지아니하는가. 이슬은들창窓유리琉璃에닿아벌써울고있을뿐.
계절季節의순서順序도끝남이로다. 산반算盤알의고저高低는여비旅費와일치一致하지아니한다. 죄罪를내어버리고싶다. 죄罪를내어던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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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且 8씨氏의 출발出發
균열龜裂이생生긴장가莊稼니영의지地에한대의곤봉棍棒을꽂음.
한대는한대대로커짐.
수목樹木이성盛함.
- 이상以上꽂는것과성盛하는것과의원만圓滿한융합融合을가리킴.
사막砂漠에성盛한한대의산호珊瑚나무곁에서돛과같은사람이산장葬을당當하는일을당當하는일은없고 심심하게산장葬하는것에의依하여자살自殺한다.
만월滿月은비행기飛行機보다신선新鮮하게공기空氣속을추진推進하는것의신선新鮮이란산호珊瑚나무의음울陰鬱한성질性質을더이상以上으로증대增大하는것의이전以前의것이다.
윤불전지輪不輾지 전개展開된지구의地球儀를앞에두고서의설문일제設問一題.
곤봉棍鋒은사람에게지면地面을떠나는아크로바티를가리키는데사람은해득解得하는것은불가능不可能인가.
지구地球를굴착掘鑿하라
동시同時에
생리작용生理作用이가져오는상식常識을포기抛棄하라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 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고 또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는 사람은 열심熱心으로질주疾走하는 일들을정지停止한다.
사막沙漠보다도정밀靜謐한절망絶望은사람을불러세우는무표정無表情한표정表情의무지無智한한대의산호珊瑚나무의사람의발경의배방背方인전방前方에상대相對하는자발적自發的인공구恐懼로부터이지만사람의절망絶望한것을유지維持하는성격性格이다.
지구地球를굴착掘鑿하라
동시同時에
사람의숙명적宿命的발광發狂은곤봉棍棒을내어미는것이어라
사실事實차且8씨氏는자발적自發的으로발광發狂하였다. 그리하여어느덧차且8씨氏의온실溫室에는은화식물隱花植物이꽃을피워가지고있었다. 눈물에젖은감광지感光紙가태양太陽에마주쳐서는희스무레하게광光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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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배고픈얼굴을본다.
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배고픈얼굴은있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는어데서왔느냐.
저사내어머니의얼굴은 ? 색임에틀림이없겠지만저사내아버지
의얼굴은잘생겼을것임에틀림이없다고함은저사내아버지는워낙
은부자였던것인데저사내어머니를취한후로는급작히가난든것임
에틀림없다고생각되기때문이거니와참으로아해라고하는것은아
버지보담도어머니를더닮는다는것은그무슨얼굴을말하는것이아
니라성행을말하는것이지만저사내얼굴을보면저사내는나면서이
후대체웃어본적이있었느냐고생각될이만큼험상궂은얼굴이라는
점으로보아저사내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자라났기때문에그럴것
이라고생각되지만저사내아버지는웃기도하고하였을것임에는틀
림이없을것이지만대체로아해라고하는것은곧잘무엇이나숭내내
는성질이있음에도불구하고저사내가조금도웃을줄을모르는것같
은얼굴만을하고있는것으로본다면저사내아버지는해외를유랑하
여저사내가제법사람구실을하는저사내로장성한후로도아직돌아
오지아니하던것임에틀림이없다고생각되기때문에또그렇다면서
사내어머니는대체어떻게그날그날을먹고살아왔느냐하는것이문
제가될것은물론이지만어쨌든간에저사내어머니는배고팠을것임
에틀림없으므로배고픈얼굴을하였을것임에틀림없는데귀여운외
톨자식인지라저사내만은무슨일이있든간에배고프지않도록하여
서길러낼것임에틀림없을것이지만아뭏든아해라고하는것은어머
니를가장의지하는것인즉어머니의얼굴만을보고저것이정말로마
땅스런얼굴이구나하고믿어버리고선어머니의얼굴만을열심으로
숭내낸것임에틀림없는것이어서그것이지금은입에다금니를박은
신분과시절이되었으면서도이젠어쩔수도없을이만큼굳어버리고
만것이나아닐까고생각되는것은무리도없는일인데그것은그렇다
하더라도반드르르한머리카락밑에어째서저험상궂은배고픈얼굴
은있느냐.
19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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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
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
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기묘혈
을판다. 묘혈은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
로나는꽃을깜빡잊어버리고들어간다. 나는정말
눕는다. 아아. 꽃이또향기롭다. 보이지도않는
꽃이 - 보이지도않는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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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개
본명 김해경
1910 9월 14일 서울 출생
1924 보성고보 졸업
1929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 졸업
1930 <조선>에 소설<12월 12일> 발표
1931 조선미전에 <자화상>입선
1934 구인회 가입
1936 동경행
1937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일경에 체포, 감금
1937 4월 17일 동경제대 부속병원에서 사망
주요 저서 시집 목록
시집<이상선집> 백양당 1949
소설집 <날개> 범우사 1976
소설집 <이상소설전작집> 갑인출판사 1977
시집 <이상시전작집> 갑인출판사 1978
소설집 <날개> 삼중당 1979
소설집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문장 1981
시집 <이상> 한국현대시문학대계11 지식산업사 1982
소설집 <날개> 신원문화사 1983
소설집 <날개,권태> 동서문화사 1984
소설집 <날개> 학원사 1986
시집 <오감도> 자유문학사 1987
시집 <이런 시> 덕우출판사 1987
시집 <아내는 아침마다 외출을 한다> 문학사상사 1988
시집 <거울 속에는 소리가 없소> 고려원 1989
시집 <이상시선집> 문학사상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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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이상 [ 李箱 , 1910.9.14~1937.4.17
한국의 시인·소설가.
본명 : 김해경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서울
주요작품 : 《오감도》 《날개》《봉별기》
본명 김해경(金海卿). 서울 출생. 보성고보(普成高普)를 거쳐 경성고공(京城高工) 건축과를 나온 후 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었다. 1931년 처녀작으로 시 〈이상한 가역반응(可逆反應)〉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고, 1932년 동지에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建築無限六面角體)〉를 처음으로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1933년 3월 객혈로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배천온천(白川溫泉)에 들어가 요양을 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공사장 인부들이 그의 이름을 잘 모르고 '리상(李씨)'이라고 부르니까 그대로 '이상'이라고 했다지만 학교 때의 별명이라는 설도 있다.
요양지에서 알게 된 기생 금홍과 함께 귀경한 그는 1934년 시 《오감도(烏瞰圖)》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난해하다는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로 중단했다. 1936년 《조광(朝光)》지에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고 같은 해에 《동해(童骸)》《봉별기(逢別記)》 등을 발표하고 폐결핵과 싸우다가 갱생(更生)할 뜻으로 도쿄행[東京行]을 결행하였으나, 불온사상 혐의로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병사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전기 외에 소설 《지주회시(會豕)》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등이 있고, 시에는 《이런 시(詩)》 《거울》 《지비(紙碑)》 《정식(正式)》 《명경(明鏡)》, 수필에는 《산촌여정(山村餘情)》 《조춘점묘(早春點描)》 《권태(倦怠)》 등이 있다. 1957년 80여 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이상전집(李箱全業)》 3권이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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