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자작시
설의 의미 / 강은혜 설날이 오면 밝은 등불 하나씩 켜두자 세상 어두워 한발자국 내딛기가 어려운 누이를 위해 설날이 오면 사랑의 보자기 하나씩 마련해두자 흉허물 모두 쌓아서 동구 밖에 버리고 설(雪)같은 심장에 장미꽃을 피우자 설날이오면 울 어머니 울 아버지 헛헛한 가슴에 봄이 온다네 내 새끼들아 어이 보고파라 새끼줄처럼 굵은 손으로 봄을 긁어모은다. 봄보다 더 따스운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