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자작시
내가 사랑한 사람은/ 강은혜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은 벌거벗은 채 누운 낙엽처럼 아무도 밟지 않는 무인도의 모래처럼 너무 멀어서 천사도 버린 별처럼 세상이 모른다 할지라도 내게 당신은 푸른색 여운을 먹고 자란 첫 진주알의 서광보다 새 해의 일출의 웅장함에 물든 하늘빛보다 더 곱고 위대 합니다 그 사람은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해도 무언의 미소로 하늘가에 구름처럼 잔잔히 내 가슴속에 동맥처럼 흐릅니다. 자신에게 귀한 것 흐르는 시냇물에 돌 던지듯 주었고 아플 때 는 자신의 살을 찌르는 것처럼 함께 아파했으며 언제나 소라처럼 내 말에 귀 기울이고 義가 아니어도 내편이 되어주고 보고 싶다면 천리 만리라도 한 숨에 햇빛처럼 달려오시는 분 무엇이든 다 주고 싶어 하는 사람 늘 바람처럼 공백을 채워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당신은 산소요 땅이요 하늘이기에 그 안에서 한 그루의 꽃이 되어 그대 앞에 영원히 지팡이로 서 있을 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