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자작시

[스크랩] 사랑 그리고 그리움의 가을

소향 강은혜 2009. 9. 12. 20:17
    사랑 그리고 그리움의 가을 /강은혜 당신은 내 가슴에 복숭아 입술보다 진한 색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꽃등을 킨 요정들이 속절없이 떨어져 꿈속에 꽃 문을 여는 천사들의 노래가 시작되면 천상과 땅 사이 꽃길을 내어 오색 무지개 속에 내 맘 물들이고는 훌쩍 떠났습니다. 지난 세월의 당신은 불변의 질투로 늙지 않았는지 이별 뒤에 찔레 꽃 하얀 순정으로 달빛을 마셨는지 양귀비의 영혼으로 다시 찾아 왔다가 훌쩍 떠날 건가요. 바람의 허리가 한 번 휘어진 빈들 허수아비 우상 하나 세우고 떠난 다면 내 맘은 당신이 그려준 핏빛 문신 찌르는 날카로운 바늘 천개는 품어야 할 것입니다. 제발 가지 마세요. 당신이 떠난 빈자리엔 흑암 끝에 매달린 적요 구멍 뚫린 바람만이 서성일그에요. 당신은 하늘 공원의 억새꽃 구리시의 코스모스을 피웠고 온 천지 불 질러 내 맘까지 태우고 고독한 바람이 갈대를 흔들어대면 당신과 나도 흔들립니다. 달맞이 꽃 의 고독을 폭식하는 보름달이 솟대위에 그네 탈 때 꽃 문 열리고 꽃불이 된 당신흔적 남기면 그 흔적을 달빛에 익혀 달맞이 꽃으로 피어 날 수 있을까 피어 그대 가슴에 영원한 꽃이 될 수 있을까
출처 : 사랑 그리고 그리움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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