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 문학세계/☆ 강은혜 시 서제

해당화에게

소향 강은혜 2011. 5. 26. 00:23

해당화에게 / 강은혜 슬퍼도 울지 마라 해당화야 인생 모두 다 슬프다 앞산에 뻐꾸기도 슬퍼서 울고 윤중로 벗 꽃도 슬퍼서 낙화 한다 세상이 싫여 싫여 울면서 오고 사랑이 없어 없어 울면서 간다. 시집갈 제 울 누나 뒤뜰에 봉숭아 붉다고 울고 철없는 코흘리개 따라서 운다. 울지 마라 해당화야 슬퍼서 인생이고 고독해서 땅도 돌고 또 돈다. 저 광야의 키 큰 사슴 자작나무에 걸린 초생 달 보고 울면 슬픔은 눈물 꽃을 피우기도 하고 갯바위가 되기도 하며 부평초가 되기도 한다. 햇 님도 때론 슬퍼서 구름의 옷자락으로 눈물을 닦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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