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혜 문학세계/☆ 강은혜 시 서제

[스크랩] 그리움 2

소향 강은혜 2009. 2. 17. 00:00
♣ * 그리움 2/강은혜* ♣



그대는 시마다 때마다 어디서나 바늘과 실이 되어 그리움을 꾀 매고 있습니다. 그대 손 잡으려 해도 품에 안기려 해도 그리움만 잉태하고 푸른 하늘만 청명합니다 그리움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붉은 꽃잎 이 아니고 들풀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들풀이 바람에 일렁이면 그대가 몹시도 보고 싶은데 보고픈 가슴엔 무거운 짐 하나 돌처럼 매 달립니다. 매달린 짐은 하늘은 鐵이 되고 땅은 鐵못이 되어 가슴을 조여 옵니다. 조여진 가슴엔 퍼런 시린 칼날을 타는 꽃잎이 하나씩 잘려져 나갑니다.
          
          

          출처 : 강은혜 시향기
          글쓴이 : 소향 강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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