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님의 글방

겨울 산

소향 강은혜 2010. 1. 28. 12:05

 겨울산
                    시글/화서(話敍)
 설화로 가득채운 겨울산
바람 몹시 부러 오더니
하늘 한쪽 
자락이 무너지고
또 시작이다 눈이
산새 소리도 
저쪽 계곡에 부딛처
메아리 되서
외로웁게 흘러 외로운데
그대는 왜
나의 밖에서 서만 있는가?
보고 또 보아도
네 몸에 스치는 
수만의 외로움
너로 하여금
하늘 거리는 몸매
산새의 메아리에 금새
확 쏟아질것만 같은 
이 눈꽃들아
슿기롭게 꽃피운 
양귀비의 넋이여
너로 하여
강물처럼 일렁이고
등떨어진
계곡에 홀로서서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외로움을 키우는 
차가운 이 겨울산아
 

화서
話敍
印滿